21세기 현대인 무림에 환생한 뒤 초거대세력 구룡성의 외당 무사가 된 나태한 천재 진무전의 무림 생존기.

무협소설의 큰 단점은 숨쉴 틈 없이 반복되는 전투의 반복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나름의 전개가 주는 긴장감과 무게감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심력이 소모되어 즐기지는 않는다.

이 소설을 그런 점에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현대에서 환생한 만큼 주인공은 선진화?된 의식을 가졌다. 학관에서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출세길인 내당 대신 칼퇴근에 고정 임금. 짭잘한 부수입까지 얻을 수 있는 외당무사를 지원한 주인공은 극한의 워라밸을 추구한다. 이는 복수에 시달리고 피를 찾아다니는 기존의 무협 주인공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필력 또한 부족함 없이 술술 흘러가며 빠질 수 없는 의도치 않은 위기와 이에 따른 성장은 무협으로서의 본분 또한 놓치지 않는다. 작가의 소소한 유머코드는 취향에 맞는다면 더욱 빠져들 것이다.

사람들은 이 소설을 무림 속 외노자가 되었다 와 비슷한 소설을 찾다가 접하게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협적 요소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뿔도 없는 무림 환생을 더 높이 사고 싶다. 물론 반박 시 그대 말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