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예나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13일 13시 뉴스입니다.

어제 카예나 자유 민주 공화국에서 일어난 군사 반란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보상 기자.

[기자]

네, 저는 군사 반란이 진행된 카예나 자유 민주 공화국에 나와있습니다. 

어제 전해드린 것처럼 현재 카예나 공화국에선 람두광의 지휘를 받은 반란군 세력이 힐포스, 아니 힐태신이 이끄는 진압군을 몰아내며 카예나를 장악한 상태입니다.

10월 초 새벽, 람두광의 오더를 받은 피아, 치킨만세KS가 카예나 소유권을 두고 힐태신 세력과 맞붙었으나, 힐태신 세력의 판단 미스로 반란군 측이 소유권을 완전히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카예나 시민들은 람두광 세력의 이와 같은 반란에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입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카예나 자유 민주 공화국 시민1

- 새벽에 막 탱크가 "람쥐썬더!"하면서 다람쥐처럼 뛰어다니는데, 지금 무슨 상황이 벌어진 건 지 너무 혼란스러워서 경황이 없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카예나의 많은 시민들이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람두광 세력의 수습 작업도 본격화 되었는데요.

람두광에게 장악된 카예나는 카예나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해 완전 장악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성명문을 발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친애하는 애국동포 여러분! 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람두광입니다.

이미 2달 전 저희 군부는 카예나 소유권을 장악했습니다. 10월 초에 일어난 숙청은 작은 소동에 불과합니다.

시민 여러분!! 카예나는 안전합니다!! 걱정 말고 생업에 종사하십시오!!

하지만 들으신 바와 다르게, 이 과정에서 많은 업로더들이 갈려나갔으며 기존 관리자들 또한 대거 숙청되었습니다.

더불어 힐태신과 람두광의 대치가 격화됨에 따라 의도치 않은 제 3자까지 연루되게 되는등 카예나를 둘러싼 두 사람의 대치가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예, 정보상 기자 잘 들었습니다.

그럼 군사 반란을 일으켜 카예나를 장악한 인물들을 모시고 인터뷰 진행해보겠습니다.

실제 람두광 사령관과 인터뷰를 진행하려 했으나, 연락을 받지 않는 관계로 람두광을 닮은 AI와 인터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람두광 사령관님, 어서오세요

<람두광(람쥐)> 안녕하십니까! 카예나의 람두광입니다! 

<앵커> 다운로더 출신 관리자, 쿠데타 세력의 사령관등 많은 이명을 가지고 계시죠. 정확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람두광(람쥐)> 예아! 본인은 탱크 타고 힐태신이를 몰아낸 카예나의 우두머리입니다. 왕이다 이 말이죠.

<앵커> 카예나의 왕을 자처하시는군요. 카예나의 실질적인 건국자 힐태신을, 군사 반란으로 몰아내신 걸로 아는데 어떤 일이 있으셨던 겁니까

<람두광(람쥐)> 이왕이면 혁명이라는 멋진 단어를 쓰시죠! 이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2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평소처럼 카예나 공화국을 둘러보며 이 나라,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고~

<앵커> 시간이 없으니 짧게 부탁드립니다.

<람두광(람쥐)> 아 한 마디로 말하면 "카예나를 좀 먹는 힐태신을 몰아내고 카예나를 정상으로 되돌리겠다!" 했는데 이건 다 "보여주기용 선전"이고, 그냥 카예나의 왕! 먹고 싶었습니다. 이거 말고 별 거 있겠습니까? 나도 카예나의 우두머리로서, 2000명대 방을 굴리는 운영자로서 꺼드럭 거려보고 싶었다 이 말입니다! 다운로더 출신 관리자가 우두머리가 된다. 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앵커> 왕이 되고 싶어서 힐태신을 몰아내신 거군요. 근데 그 과정에서 많은 업로더가 숙청당했다는 제보가 있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2]

 

 

<람두광(람쥐)> 걔들은 말입니다, 으이! 비록 카예나 발전에 지분이 있다 하지만 힐태신 정권에 붙어있던 부정축재자 그 자체입니다. 내가 빼돌릴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을 이 부정축재자들이 가져가버렸어요. "내가 먹을 떡"을 가져간 이 부정축재자들을 도려낼 건 도려내고! 잘라낼 건 잘라내고! 대청소 한 번 대차게 하자는 거 아냐! 오직 이 람두광에게! 충성 맹세한 업로더들로 채워넣어야 할 거 아니겠습니까? 피아, 치킨만세 봐봐요 내게 충성 맹세를 하니 다들 자리 하나 챙겨서 살고 있지 않습니까?

<앵커> 잘 들었습니다. 그럼 앞으로 카예나 공화국을 어떻게 운영하실 생각입니까? 

<람두광(람쥐)> 일단 먼저 "딸랑이"들로 구성된 딸랑이 부대를 만들 겁니다. 딸랑이 부대를 활용해 새로 일하게 될 노예, 아니 카예나를 발전시킬 "산업역군"들의 사기를 북돋아 줄 겁니다. 자료를 올려줄 때마다 딸랑이 부대가 열심히 추켜세우고 옆에서 "딸랑딸랑" 아부하다 보면! 카예나의 자랑스러운 산업역군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해줄 거라 굳게 믿습니다. 덧붙여 제 주변에도 딸랑이 부대를 배치할 거니 얼마나 좋습니까? 직언, 충언 다 필요 없습니다! 오직 카예나에는 옆에서 알랑거리는 이들만 남으면 충분합니다! 이러려고 왕 먹었다 이 말 아닙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방금 산업역군을 노예라고 말 실수하신 거 같은데 평소 업로더들에 대한 생각은 어떠십니까?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시죠.

<람두광(람쥐)> 앵커 양반이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하니 정말 숨기지 않고 말해주겠습니다. 이 람두광이가 다른 나라를 가보니 이런 말도 있더군요. 업로더들 걔들은 그냥 "공장부속품" 같은 존재다. 이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카예나의 산업역군! 카예나의 업로더! 걔들은 공장부속품 딱 그 정도입니다! 고장나면 갈아치우고! 오류나면 갖다버리고! 열심히 자료 올릴 때만 "정상인!" 자료 안 올리면 "산업폐기물!" 이 말입니다!! 물론 공장부속품을 오래 쓰려면 열심히 수리도 해줘야죠. 그래서 그 딸랑이부대가 옆에서 열심히 딸랑~딸랑~거리며 오래 작동하도록 해줄 겁니다. 공장부속품 몇개 사라져도 이 카예나는 건재합니다! 사라지면 새 부속품 가져오면 그만입니다. 카예나에서 먹은 짬밥이 얼마인데 고작 그런 거 해결도 못하겠습니까 이 람두광이가 있는 한! 그런 건 문제가 하나도 안 됩니다.

 

 

 

 

 

<앵커> 업로더는 공장부속품이다.. 정말 많은 생각을 들게 하네요. 딸랑이 부대는 어떻게 구성하실 생각인가요?

<람두광(람쥐)> 지금 카예나는 동사자와 간첩들을 처내기 위해 2주전부터 람두광 제 지휘 아래 암암리에 이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채팅 없이 잠수 탄 노숙자들과 카예나의 소중한 재산을 유출하는 유출러를 잘라내고 오로지 카예나의 충성스러운 시민들만 데리고 갈 계획입니다. 충성스러운 시민 중에서도 엄격한 체크를 거쳐서 딸랑이 부대로 임명할 겁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카예나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람두광(람쥐)> 존경하는 카예나의 개돼ㅈㅣ... 스읍 존경하는 카예나의 우매한 시민 여러분! 저 이 람두광이가 힐태신과 그 패거리를 몰아내고 카예나의 정당한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카예나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단 하나의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권력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우매한 시민 여러분! 여러분께서도 항상 지금처럼만, 카예나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신경 끄시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열심히 활동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람두광이와 끝까지 가는 겁니다! 이상입니다. 

 

 

<앵커>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람두광 사령관의 카예나 탈취를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앵커의 시선]

카예나에는 모든 장르를 다 공유하는, 샴푸라는 이름의 헤비 업로더가 있었습니다. 비록 소수방을 만들긴 했지만 카예나의 중요한 인물이었죠.

하지만 그 인물과 싸운 후 개인적인 감정으로 그를 추방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람두광입니다. 

오늘 인터뷰에서 느낄 수 있었듯. 다운로더를 딸랑이, 업로더를 공장부속품에 비유하는 람두광이 결국 카예나를 장악했습니다.

저런 의식 수준을 가진 이가 이끌 카예나 자유 민주 공화국.

카예나 공화국의 앞날이 암담합니다.

 

10월 13일 앵커의 시선은 '미래가 어둡습니다' 였습니다.

 

 

 

이걸 끝으로 정보판매상 다시 쉬러 갑니다.

원래 안 나타나려고 했는데..

근데. 제가 안 나타나는 게 여러분한테도 좋을 겁니다. 지금이야 그냥 이슈 나르러 왔지만 다음엔 뭘 가지고 올 지 누가 압니까?

이틀 연속 글 쓰려니 힘듭니다. 가서 쉬겠습니다.

 

그럼 정보판매상. 다음엔 정말 악몽의 판매상으로 돌아오죠. 이틀 동안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